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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국내영화

트루맛쇼(The True-taste Show), 2011


영화소개
개요 : 다큐멘터리 | 한국 | 70분 | 개봉 2011.06.02
감독 : 김재환
출연 : 박나림(나레이션 목소리) ...
등급 : [국내] 12세 관람가

줄거리

나는 TV에 나오는 맛집이 왜 맛이 없는지 알고 있다!

대한민국 방송에서 맛은 맛이 갔다. 아니 방송이 맛이 갔다. 시청자가 뭘 보든 소비자가 뭘 먹든 아무 상관없다. 우리에게 <트루먼 쇼>를 강요하는 빅브라더는 누구인가?

 2010 년 발표된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엔 하루 515개의 식당이 창업하고 474개가 폐업하는 서바이벌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살벌한 정글에서 생존하기 위한 식당들의 처절한 투쟁에 맛의 순수함은 사라져버렸고 미디어와 식당의 부적절한 관계가 시작됐다.

 2010 년 3월 셋째 주 지상파 TV에 나온 식당은 177개. 1년으로 환산하면 무려 9,229개다. 이 중 협찬의 탈을 쓴, 사실상의 뇌물을 주고 TV에 출연한 식당은 몇 개나 될까? 대박 식당을 위한 미디어 활용법 실험을 위해 직접 식당을 차렸다. 식당 이름은 ‘맛’ 영어로 ‘Taste'다. ’맛‘의 인테리어 콘셉트는 딱 하나다, 몰래 카메라 친화적 인테리어! 모든 거울 뒤엔 카메라가 숨어있고 식당 구석구석까지 CCTV로 촬영된다. ’맛‘은 실제 영업을 하는 다큐멘터리 세트다. 평범한 식당을 TV추천 맛 집으로 변신시키는 돈의 기적은 가능할 것인가?

 미디어와 제작자의 탐욕과 조작에 관한 블랙코미디. 이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다.


감상평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미(美)의 음식을 추구했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맛집 방송은 조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들어서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 영화를 보고 구체적인 내용과 실전 내용이 나와서 더 놀랐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역시 돈으로 조작질도 할 수 있는 게 현 방송의 실태를 잘 묘사한 영화라서 흥분하면서 봤다. 다큐영화라고 하면 지루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몰입되어 볼 수 있는 영화이다.

 보면서 흔히 보던 리포터 방송들이 조작방송, 즉 범죄였다는 사실에 분노를 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분노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맛'이 아니라 '미(美)'를 찾았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음식에 미쳐서 보기 좋은 음식을 추구한 건 아닌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물론 데코레이션 중요하다. 하지만 그게 맛보다 우위에 존재해야 할지는 의문이든다.

 이 영화가 자본주의 현실에 밀리고 힘있는 자들에게 밀려 결국 개봉도 제대로 못하고 내려졌다는 사실을 듣고는 우리나라가 정말 공중파가 공중파로써의 역할을 못하고 그저 놀아나고 있다는 이 작태에 열분을 토해냈다. 시청자를 기만하고 조작질 해대는 방송이 제제되고 사라져야 될 판국에 방송금지처분이라니 말도 안되는 것 아닌가. 그리고 그 방송에서 일하는 피디나 감독을 나는 용서할 수 없다. 자유경쟁시장이라고 해도 그 안에서 잘못됨을 깨닫고 하지 않으려고 했어야 되는 것이다. 결국 해서는 안될 짓을 해버렸기 때문에 내가 용서할 수 없는 이유다.

시청자들은 이제라도 바른 식문화 음식문화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넓고 깊은 시각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파워블로거지들이나 조작방송에 현혹되서 맛집을 찾아다닐 게 아니라 진정한 맛집을 찾아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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